[2019 재계②] 신동빈, 미뤄뒀던 롯데그룹 재편 나선다
[2019 재계②] 신동빈, 미뤄뒀던 롯데그룹 재편 나선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0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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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19년…재계 화두는?
호텔롯데 등 주력 계열사 상장 후 지주사 편입
힘빠진 신동주 잡음은 지속…사업 재편이 관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신아일보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신아일보 DB)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쉬어갔던 롯데그룹은 올해 본격적인 계열사 상장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여겨 볼 곳은 호텔롯데다.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 지분율이 높은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출범 후에도 불안한 지배구조의 원인이다. 지난 7월 롯데정보통신 이후 멈춰버린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이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다시 재개된다.

지난해 신 회장의 구속으로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신 회장이 직접 일본을 넘나들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0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및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만나 현안 보고를 받은 것 외 일본 쪽에서는 별 다른 행보를 가져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의 롯데지주 자회사 편입도 큰 과제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화학 사업을 강화하려는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절반을 넘어선다.

신 회장은 지난해 동일인으로 지정되며 내·외부에서 명실공히 1인자로 인정받았기에 올해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구상을 그룹 재편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인자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신 회장의 구속 이후 끊임없이 신 회장의 자격 미달을 거론했지만 한국과 일본 양쪽의 롯데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이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대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각하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자신이 위임할 수 있다는 자격을 인정받으려 했지만 무산되면서 사실상 신동빈 회장을 견제할 방법이 없어졌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은 계속해서 잡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이는 총수일가의 경영권 다툼과 함께 롯데의 국적 논란을 지속적으로 떠올리게 만든다. 2015년 경영권 분쟁 당시 신 회장은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 밝혔지만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케미칼도 일본쪽 주주들이 대다수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대주주다.

이는 화학 사업으로 재편을 꾀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들이 국내에 있는 롯데에 좋지 않은 이미지로 작용해 국내 사업에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이 또한 사업재편 과정에서 일축시킬 수 있어야 한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