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만 표출 가능성도… 자극적 단어는 사용 않을 듯
2차 북미회담·서울답방 언급할지 관심… '경제' 언급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1일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새해 첫날 조선중앙TV 등에 송출하면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특히 이번 신년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교착 국면에 빠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풀어낼 묘수를 밝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핵화와 관련해 과감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불만을 표출하더라도 올해 '핵단추'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이 미국의 대화요청에 적극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신호만은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의 합의 대로 북미 간 신뢰구축과 관계개선,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단계적·동시행동원칙'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차 북미정상회담 요청에 김 위원장이 응할지도 관심사다.
명확한 발언이 나온다면 비핵화 협상에는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연내 서울답방'이 무산된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언급한다면 기존의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내년 초께 남측 방문 의사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한해 한반도의 평화 무드가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이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서울 답방 수락은 또 다른 돌파의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보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과도하게 외세 눈치를 본다는 취지의 불만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내년은 북한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시작한 지 4년째 되는 해로, 그는 자력갱생에 바탕을 둔 경제발전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만을 다독이는 '내부용' 메시지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안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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