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농성' 파인텍 2차교섭도 합의 불발…입장차 여전
'굴뚝농성' 파인텍 2차교섭도 합의 불발…입장차 여전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2.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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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장기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조 측이 사측과 두 번째 만남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금속노조 이승열 부위원장과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께까지 6시간가량 교섭했다.

노조 측은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사측은 직접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끝내 협상은 불발됐다.

먼저 교섭장을 나온 김 대표는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오늘 스타플렉스 고용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다른 방안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 인원도 협상장을 나섰다. 이 부위원장은 "장시간 논의를 했지만 아예 진척이 없었다"며 "(김 대표가)스타플렉스로의 입사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안이 있느냐는 노조 요구에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오늘 구체적으로 안을 제출하지 않아 어떤 대안이 있는지 우리가 확인한 바는 없다"면서 "어찌 됐든 올 연말 안에는 마무리 짓고자 했으나 구체적으로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스타플렉스가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2013년 1월 일부 직원을 정리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 꼭대기에서 413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차광호 지회장은 지상에서 20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차 지회장은 단식을 계속하면서 교섭에도 참석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굴뚝농성이 시작된 지 411일 만인 지난 27일 처음으로 만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양측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헤어진 바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