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野, 이해찬 '장애인 비하 발언' 맹폭… "말실수라고 하기엔 심각"
(종합) 野, 이해찬 '장애인 비하 발언' 맹폭… "말실수라고 하기엔 심각"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2.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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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치권에 정신장애인 많아" 발언 논란
한국당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 의심"
미래당 "정치권 수치의 표상… 물러나야"
평화당 "신중기해도 부족한데 귀를 의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은 29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일제히 맹폭에 나섰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정치권 정신장애인을 포용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대변인은 "신체장애인에 대해 한심하다는 의미로 발언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면서 "드러난 발언만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비하 논란에 충분히 휩싸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9일 "삐뚤어진 인식과 삐뚤어진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을 뿐"이라면서 "정치권의 '수치(羞恥)의 표상'인 이해찬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다. 민주당은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 좀 받아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부적절한 언사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들다"며 "장애를 갖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께 무슨 막말이냐"고 비판했다.

또 김 대변인은 "막말을 일삼는 이 대표에게 국민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변명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라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해도 부족할 판인데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말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을 갈지 2년을 갈지 모를 일"이라며 "민주당 당원들은 언행 하나하나에 신경 써야 할 처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야권을 향해) 하지도 않은 막말을 했다고 '막말'하더니 이젠 정치권에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했다"며 "자기는 야당보고 말한 건지 모르겠지만 국민은 그 말을 한 사람을 정신장애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28일 당내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정치권에서는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날 행사는 행사는 민주당의 장애인 당원들이 중심이 되어 꾸린 장애인위원회 행사였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늦은 오후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된 분들이 많아 저도 놀랄 때가 있다. 그런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하다가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에도 국회에서 찐딩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