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갑질’ 논란에 휩싸인 식품업계 내년엔 달라질까
[2018 결산] ‘갑질’ 논란에 휩싸인 식품업계 내년엔 달라질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2.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BQ·오리온 등 오너 갑질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
햄버거 던지고 직원 폭행 등 블랙컨슈머도 ‘눈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식품·업계는 ‘갑질’ 논란으로 올 한해 조용할 날이 없었다.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심했다. 갑질로 인한 오너리스크도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오너리스크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를 노심초사하게 했다. 

올해 가장 탈이 많았던 곳은 치킨 프랜차이즈 BBQ제너시스다. 윤홍근 BBQ제너시스 회장의 갑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9월. 윤 회장이 BBQ 봉은사역점을 찾아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방 담당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가맹점 인테리어 개선 공사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사실이 적발되면서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설상가상 소문으로만 파다했던 윤 회장의 횡령 혐의도 터졌다. 윤 회장은 최근 공금을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윤 회장은 간부들에게 충성보고 문자를 받거나 비서 채용에 구체적인 외모 기준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올해 공금횡령 혐의로 곤욕을 치뤘다. 경기도 양평 일대에 세워진 연수원 건물의 용도가 개인 호화 별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

비단 식품·외식업계 오너들의 갑질뿐만 아니라 식음료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소비자 갑질도 심한 한 해였다.

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찾은 고객이 제품을 전달하는 직원에게 햄버거를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는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번졌다.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왔다고 흥분해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서울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중년 남성 고객이 매장 직원에게 햄버거가 든 봉투를 던진 것이다. 주문 번호를 제때 부르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 외에 경기도 한 백화점 속옷 매장에서도 50대 여성이 매장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당 직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에게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졌다. 

식품업계 전문가는 “식음료 업계의 경우 오너를 중심으로 직장에서의 갑질과 소비자 갑질 등 을의 입장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며 “을의 관계에 있는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