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인텍 노사, 411일만에 첫 교섭…"서로 입장 차만 확인"
(종합) 파인텍 노사, 411일만에 첫 교섭…"서로 입장 차만 확인"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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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태해결 전 농성 풀 생각 없다"…29일 협상 재개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굴뚝 농성 411일 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노사 교섭을 마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왼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교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굴뚝 농성 411일 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노사 교섭을 마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왼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교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11일의 굴뚝 농성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마주앉지 않던 파인텍 노사가 27일 얼굴을 맞댔으나 서로 간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첫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협상을 다음으로 미뤘다. 협상은 29일 재개된다.

이날 교섭에 참석했던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김 사장 등을 만났다"며 "대화를 많이 했지만 서로 간에 이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상호 간의 이견을 좁히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광호 지회장은 사태 해결 전까지 농성을 해제할 생각을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농성을 해제할 생각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없다. 협상이 마무리돼야 내려올 수 있다"며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서로 이견이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며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현상이 진행 중이라 노코멘트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굴뚝 농성 411일 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노사 교섭을 마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오른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교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굴뚝 농성 411일 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노사 교섭을 마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오른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교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교섭은 지난해 11월 12일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노사 양측의 대표자가 만난 자리다.

그간 노조 측은 스타플렉스 본사 앞 연좌농성, 공문 발송 등으로 교섭을 요구해왔으나, 김 대표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이번 교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했고, 2013년 1월 돌연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합국합성 출신인 차광호 지회장은 스타플렉스의 이런 결정에 발발해 2014년 5월 27일 45m 높이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다음해 7월 8일까지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후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극적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의 75m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