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치권 로비 의혹' 한어총 수사 확대
경찰, '정치권 로비 의혹' 한어총 수사 확대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2.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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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13~2014년 한어총 국공립분과위원회 소속 시·도 분과장 17명과 당시 사무국장 2명 등 19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도 분과장 17명은 이사회를 열어 정치인 로비를 모의하고 돈을 걷어서 한어총 중앙회에 입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무국장 2명은 행정 실무로 불법 후원 과정에 가담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10월 2013년 국공립분과위원장이었던 김용희 한어총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시·도분과장들과 사무국장을 모아 이사회를 열고 한어총에 불리한 법안이 발의돼 있다는 이유로 정치권 로비를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각 시·도 분과장은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소속 분과에서 2013년 2차례에 걸쳐 돈을 모아 김 대표가 만든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이들이 정치권을 상대로 한 로비에 사용된 금액은 4700만원 가량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모인 돈 중 일부는 김 회장이 활동비 명목으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불법 후원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과 법인 비용을 김 대표에게 입금해 명백히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도 있고, 따로 돈을 걷어서 돈을 입금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추가 입건된 피의자들을 전날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에는 한어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자금 출납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