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넓혀가는 LCC…보잉 ‘737 맥스 8’ 마중물 되나?
하늘길 넓혀가는 LCC…보잉 ‘737 맥스 8’ 마중물 되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2.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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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국내 최초 보잉사 항공기 ‘737 맥스 8’ 도입
차별화 경쟁 열리는 서막 열려…제주항공·티웨이도 예고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이스타항공 'B737 MAX8' 기종 도입식에 승무원들이 축포를 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이스타항공 'B737 MAX8' 기종 도입식에 승무원들이 축포를 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오는 29일 보잉 ‘737 맥스 8’(이하 맥스 8) 항공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항공기 도입 기념행사에서 “한국 LCC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이번 맥스 8 비행기 도입을 통해 실용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노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이번 맥스 8 도입이 LCC 업계의 더욱 치열한 경쟁을 알리는 서막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맥스 8은 중장거리 수송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주력 항공기로 운용 중인 ‘737NG-800’ 기종 보다 14% 이상 연료 효율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운항거리는 6570㎞로 기존 기종 보다 1000㎞ 이상 멀리 날 수 있는 거리다.

이스타항공의 단독 노선 포부는 이채롭다. 지난 2015년 이희호 여사가 방북 할 당시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경력을 최대한 살렸다. 최 대표는 현재 단독 운항 중인 필리핀 팔라완 노선을 언급하며 “새해 남북, 북미 관계가 더 완화되고 대북 제재가 풀리면 평양·백두산행 전세기 등 특화된 노선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9일 국내선에 맥스 8을 우선 투입한 뒤 내년 1월부터 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시작으로 중거리 신규 노선 등에 투입하면서 차츰 맥스 8의 운항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LCC 업체들도 맥스 8 기종 도입을 통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중거리 노선을 확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LCC들이 운용 중인 항공기 자체가 5시간 거리까지 비행할 수 있었다”며 “맥스 8이 도입되면서 6시간 이상 비행해야 하는 싱가포르 등까지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맥스 8 50대를 오는 2022부터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웨이항공도 맥스 8을 내년 4대 도입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8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처럼) 리스로 (맥스 8을) 추가로 들여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 먼 미래를 보고 계획해서 구매를 선택했다”며 “(기존보다)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어 노선 다양화 등을 위해 (맥스 8) 도입을 계획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년 (맥스 8) 도입은 6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티웨이항공이 가는 최장거리 노선이 태국 방콕 노선인데 7∼8시간까지도 더 갈 수 있어 중앙아시아 등 주요 인기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