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맞은 재계 “내년 더 어려워…규제개혁 절실” 한 목소리
기해년 맞은 재계 “내년 더 어려워…규제개혁 절실” 한 목소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2.27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의·전경련 “규제개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중기중앙회 “위기는 기회…고부가서비스 中企 육성을”
(사진=)
왼쪽에서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GS,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CJ )

국내 주요경제 단체들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에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나섰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2019 신년사를 통해 규제개혁을 일제히 주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에 힘써야 한다”며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외국에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기업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며 “규제가 외국기업들과 경쟁하는 우리기업에게 부담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주력 산업은 대부분 마흔 살을 넘은 것들이다”며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누구나 원하는 분야에서 쉽게 도전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또한 “지난해는 우리경제에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좋지 않고 저성장과 양극화 등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배경에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제도와 시장생태계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우리도 규제를 포함한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꿔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또한 내년 경기에 대해 우려하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중소기업데 대한 불합리한 규제를 손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의 침체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력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해답을 찾는다면 위기는 다시 기회로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가업상속공제 요건완화 및 불합리한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금융·관광·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트리플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의 도전 의욕을 높이는 기업인에 대한 격려다”며 “최일선에서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재도약할 때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소득분배 또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해에는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보다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氣) 살리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