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항소심 첫 재판 내달 2일 시작… 첫 증인은 '삼성 이학수'
MB 항소심 첫 재판 내달 2일 시작… 첫 증인은 '삼성 이학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2.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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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15명 채택…이상은 다스 회장 등 3명은 증인 불채택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다스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첫 정식 재판이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는 26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대통령이 신청한 증인 채부를 결정하고 첫 공판기일 일정을 확정지었다.

재판부는 이날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신청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비서실장과 임재현 전 선임행정관,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증인 15명을 채택했다.

재판부는 "증인의 지위나 이 사건 항소심 쟁점 관련성 등을 고려했다"며 "진행 경과를 봐서 여유가 있으면 다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신청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채택 여부 결정은 바로 하지 않겠고, 일단 다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사실상 입증 기회가 많이 박탈되는 것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자, 재판부는 "무조건 채택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변호인 측) 증인이 나올지, 나와서 묻는 것에 답할지 이런 부분들을 아직 잘 몰라서 일단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항소심 증인신문은 내달 1월9일 열리는 2차 공판기일부터 진행되며, 첫 증인은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사건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고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 조사에서 제출한 바 있다.

재판부는 첫 공판기일에 나머지 채택된 증인들에 대한 신문 순서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피고인인 이 전 대통령은 첫 공판기일인 1월2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이유로 "1심처럼 1시간 재판 진행 후 10분 휴식을 취하는 식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재판부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