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가까워진 '남북'
개성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가까워진 '남북'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2.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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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 판문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 판문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남북은 26일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남북 100여명의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우리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각당 원내대표, 남북관계 및 철도·도로 관계자, 이산가족 등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했다.

또 개성을 고향에 둔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5명),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한국교통대학교 학생,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도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남북고위급회담 단장을 주빈으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이 나왔다.

UNESCAP 사무총장,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러시아 교통부 차관,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등 국제기구 대표 및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유관국 해외 인사 8명도 참석해 의미를 살렸다.

착공식 참석을 위해 남측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6시 48분께 9량으로 편성된 새마을호 4201호 특별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했다.

이들은 오전 8시 34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판문역에 도착해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내려온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착공식 본행사에서는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부상이 착공사를 한 뒤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이후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남북 참석자들 기념촬영 등이 이어졌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남북관계 담당 조직보다 국토교통부와 철도성·국토환경보호성 등 교통 실무를 맡은 남북 기관들이 주도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행사를 마친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갖고, 오후 1시 30분께 열차를 이용해 남측으로 입경, 오후 3시께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로, 이날 착공식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

정부 당국자는 "착공식 이후에 추가·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