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없는 주주환원 노력 ‘유명무실’…100대 기업 배당여력 감소
수익 없는 주주환원 노력 ‘유명무실’…100대 기업 배당여력 감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2.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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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잉여현금흐름 3% 증가…삼성·우리銀 등 3개 기업 절반 차지
기업銀·현대차·LGD 등 마이너스…은행권·보험업종 현금 사정 좋지 않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올해 많은 기업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이 또한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26일 CEO스코어가 시총 100대 기업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98개사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31조4640억원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한 남은 현금으로 투자와 연구개발 등 일상적인 기업 활동을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볼 수 있다.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전체 기업에서 지난해보다 7930억원, 2.6%가 늘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어려웠던 경제 여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기업은 46개며 금액은 27조4281억원이다. 하지만 이 중 삼성전자가 6조3276억원으로 23.0%를 차지하며 우리은행 5조174억원(18.2%), 미래에셋대우 2조8619억원(10.4%)로 3개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11조3285억원으로 1년 사이 2배로 늘었고 우리은행은 5조2937억원으로 거의 20배나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조8027억원에서 올해는 592억원로 늘었다.

또 포스코(1조5677억원)와 SK하이닉스(1조1759억원), 대우조선해양(1조1679억원) 등도 1조원 이상 늘어나며 양호한 자금 사정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 중 25곳은 (-), 27곳은 지난해보다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특히 기업은행(-9조625억원)과 한국전력(-3조290억원), 에쓰오일(-1조8천131억원), 현대차(-1조3천356억원), LG디스플레이(-1조333억원) 등은 잉여현금흐름이 –1조원 이상을 보이며 유독 심각한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권과 보험업에서 잉여현금흐름 상황이 좋지 않다. 업종 전체로 보면 보험업과 은행권은 각각 3조5905억원과 3조3932억원 줄어들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기업은행과 함께 신한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도 (-)를 기록했다. 또 한화생명(1조6천705억원)과 삼성생명(1조2천549억원)은 1조원 이상 줄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