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가 서울시에서 주최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발표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발표회는 지난 14일 37개 단지 중 구를 포함해 우수단지로 선정된 7개 아파트의 입주민이 사례를 선보였다.

구는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아파트에서 ‘3GO로 정감넘치는 광장현대3단지-같이 땀흘리GO, 같이 웃GO 같이 나누GO-’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광장현대3단지아파트는 지은 지 29년 지난 노후 아파트로 초창기 입주자들은 아파트 환경 정비 등을 바꾸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입주민 간 갈등이 있는 등 상호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전무한 상태여서 이웃 간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주체, 입주민의 의견 수렴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나눈 결과 이웃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구청 주택과에서 시행하는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에 신청하고 상담한 결과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경로당·지하강당을 리모델링하고 이곳에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했다.

또한, 기존 경로당 및 지하강당은 도배와 보수를 산뜻하게 해 깨끗하고 편안한 시설로 탈바꿈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사랑방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들을 위해서는 시니어 프로그램 운영, 복날 삼계탕 대접, 탁구나 당구와 같이 각종 건강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무료하고 삭막했던 아파트 공동체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입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당구대, 탁구대 및 실내 운동용자건거를 새로 마련하고 이용규칙을 제정해 입주민 스스로 준수하도록 해 주민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 도란도란봉사회 회원과 수강생들은 아파트 내 친환경교실에서 함께 천연비누 수세미 등을 만들어 녹색장터에 팔았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어 공동체 활성화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김덕숙 광장현대3단지 아파트 도란도란봉사회 단체회장은 “그 동안 층간소음, 관리소와의 마찰 등으로 주민들 간의 오해도 많았지만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경로당과 강당 등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공간이 생겨 이웃 간의 정도 돈독해지게 돼 보람을 많이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광장현대3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시설을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꾸고 입주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이번에 동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갈등 없이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게 돼 이번 공모에서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통해 이웃 간의 관계 회복과 구민이 꿈꾸는 가치를 함께 만드는 광진구 공동주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장현대3단지 아파트는 서울시 주최 ‘2018 아파트 관리품질 등급제’에서도 광장동 극동2차 아파트와 함께 우수단지로 선정돼 2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파트 관리품질 등급제는 아파트 관리의 전문성·투명성을 높이고 아파트 관리품질 증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시가 아파트 단지별 관리 실태를 평가하는 것이다. 우수단지에는 인증패와 인증서를 수여된다.

[신아일보] 서울/김두평 기자

김두평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