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카드 연말 이벤트… 고객들도 '불만'
사라진 카드 연말 이벤트… 고객들도 '불만'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2.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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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신용카드사들이 매년 연말이 되면 시행한 할인 및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대폭 축소했다. 내년부터 카드수수료 종합개편으로 일회성 마케팅비가 줄어들면서 판촉행사도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맞이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대거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카드사들은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이면 매년 할인이나 포인트 두배 적립, 무이자 할부 등의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특히 지난해엔 스키장부터 여행, 전시회까지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고객들 대상으로 60%까지 할인 행사를 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스키장 할인은 일부 카드사만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인 30% 할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여행이나 전시회 등 문화 이벤트는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회원 이벤트를 줄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내달부터 가맹점수수료 비용이 줄어들면서 할인 행사에 나설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 이용을 통해 카드 수수료 등 수익을 챙기고 있는 데 마케팅비가 축소되면서 이러한 판촉행사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이벤트 행사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압박도 이벤트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을 마련하면서 카드사 마케팅 추가 인하여력을 1조원으로 계산했다. 사실상 카드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게 될 수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선 회원들의 카드소비를 독려해야 하는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고객도 혜택을 받지 못해 불편하고 (카드사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아일보] 성승제 기자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