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신년사 내용은?…대외 메시지 '주목'
北김정은 신년사 내용은?…대외 메시지 '주목'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8.12.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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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대남기조 유지 전망…경제분야 성과 적극 독려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내놓을 2019년 정책 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 첫날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신년사는 주로 △정치·군사 △경제 △사회 △대남 △대외 분야 순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대외' 분야다.

올해 남북,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급격한 정세 변화가 이뤄졌지만 최근 비핵화 협상이 삐걱거리고 있어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대북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 남북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제재강화와 인권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미국을 향해 쏟아냈던 '핵 단추' 같은 강경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는 대신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의 합의 대로 북미 간 신뢰구축과 관계개선,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단계적·동시행동원칙'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일방적인 핵 포기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동시행동원칙을 강조하며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보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남북 경협을 더 강조하면서 경제적 지원에 따라 비핵화의 속도를 높여 추진하겠다는 다짐이 나올 수 있다"며 "남북, 북미 정상간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기존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을 끌었던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문제의 경우 직접 신년사를 통해 언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내년 초께 남측 방문 의사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내적으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향해 '민생경제', '자력갱생' 메시지로 주민 단속과 내부 결속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년은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에서 채택한 '국가경제 발전 5개년 전략'의 네 번째 해라는 점에서 경제 분야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진한 경제 분야 성과의 책임을 남한과 미국 탓으로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외부의 지원 부족으로 경제 발전이 더디다고 언급할 수 있다.

아울러 내년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와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은 인민들을 향해 '내부 결속'을 강력하게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내년은 김정은 2기 정권이 출범하고 5개년 전략 실행의 전년으로, 김정은 정권의 성패가 좌우되는 중요한 해"라며 "따라서 신년사에는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중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안우일 기자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