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특감반에 김정호 갑질 논란까지… 잇단 악재에 與 '곤혹'
[이슈분석] 특감반에 김정호 갑질 논란까지… 잇단 악재에 與 '곤혹'
  • 김가애·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2.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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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식언급 않고 침묵 유지…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직 특별감찰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잇따른 폭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정호 의원의 김포공항 갑질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앞서 지난 22일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9시경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는 과정에서 공항 직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공항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당지도부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사과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공식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않았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본인이 어느 정도의 소명자료를 냈고, 부분적으로 자기가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걸로 저희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 야당이 김 의원의 국회 국토교통위원 사보임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언급을 삼가는 것은 당의 공식적인 언급이 파문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에서 수일 째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특감반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침묵은 자칫 부정적 여론을 누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야권은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오늘 한 언론에서 김 의원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김포공항 보안 근무자를 인터뷰한 기사를 보도했다"며 "해당 근무자는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 내가 시민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는 김 의원의 입장문을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고까지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직원은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며 "현장 CCTV 영상은 개인정보로 본인이 신청하면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의식에 젖어 갑질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본인이 바로 적폐청산의 대상은 아닌지 스스로 진지하게 되묻기 바라며, 떳떳하다면 당장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의 공항 갑질 소란은 미국 공항 같았으면 현장 체포감"이라며 "진실공방을 끝내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에 CCTV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김 의원이 갑질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국회의원 지위를 앞세운 본격적인 갑질 선포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보도가 나온 당일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보도 내용은 사실과 아예 다르거나 교묘하게 편집·과장돼있다"며 "결코 욕설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 확인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