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트렌드 엿보기] 미국서 RTE시리얼 ‘지고’ 핫시리얼 ‘뜬다’
[농업 트렌드 엿보기] 미국서 RTE시리얼 ‘지고’ 핫시리얼 ‘뜬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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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로 RTE 시리얼 대신 따뜻하게 먹는 핫시리얼 소비 증가세
핫시리얼, 한국의 죽 식감 비슷하고 건강·웰빙 트렌드 적합 공통점
KOTRA “인스턴트 죽 건강한 이미지 강조해 틈새시장 진출 가능성”
미국인의 아침식사로 각광받고 있는 핫시리얼.(사진=Bakery and Snacks)
미국인의 아침식사로 각광받고 있는 핫시리얼. (사진=Bakery and Snacks)

TV나 영화에서 차가운 우유에 시리얼로 간단히 식사하는 미국의 아침 풍경을 자주 봤을 것이다. 이처럼 시리얼 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일반적으로 우유와 함께 먹는 ‘조리 완료형(RTE, Ready to Eat) 시리얼’ 소비가 많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따뜻하게 먹는 오트밀 등 ‘핫시리얼(Hot Cereal)’ 수요가 늘고 있다.

24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의 아침식사용 시리얼 시장규모는 104억9300만달러(한화 11조8361억원)로 추정되는데 RTE 시리얼이 전체 시장의 86%(90억280만달러)로 가장 비중이 크고 핫시리얼은 14%(14억902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2013~2018)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오히려 RTE 시리얼은 1.9%로 감소했고 향후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0.7%로 마이너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핫시리얼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7%의 성장했고 2023년까지 4.2%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들이 점차 아침식사로 RTE 시리얼 대신 핫시리얼을 택하는 이유는 건강함과 포만감, 편리함을 모두 충족하길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TE 시리얼의 경우 스낵과 같은 느낌이 강한 반면에 핫시리얼은 실제 따뜻한 식사와 유사해 소비자가 아침식사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인 취향이 바뀌면서 RTE 시리얼은 아침식사보다 일과 중에 먹는 간식으로 소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트(Post)·제너럴밀즈(General Meals) 등 유명 식품업체들도 RTE 시리얼을 입맛을 돋우는 간식으로 마케팅 방향에 변화를 주는 상황이다.

퀘이커의 핫시리얼 제품. (사진=quakeroats)
퀘이커의 핫시리얼 제품. (사진=quakeroats)

미국 내 오트밀로 대표되는 핫시리얼의 인기 제품은 국내에서도 롯데제과를 통해 올 4월 출시된바 있는 퀘이커(Quaker)의 인스턴트 오트밀이다. 1인분씩 소분 포장돼 조리와 휴대가 편리한 게 장점. 현지 유명 식품업체인 킨드(KIND)의 ‘헬씨 그레인스 클러스터즈(healthy grains® clusters)’는 글루텐이 없고 나트륨 함량이 적으면서 6종류의 다양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시리얼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4%의 성장을 보였지만 핫시리얼의 경우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점차 관련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핫시리얼은 우리의 죽과 식감이 비슷하며 미국 소비자가 쫓는 건강과 웰빙(Wellbeing) 트렌드에도 적합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소현 KOTRA 뉴욕무역관 대리는 “간편하게 조리·섭취가 가능한 한국의 인스턴트 죽 제품을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한 마케팅 한다면 틈새시장 진출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준수가 필수인 만큼 사전에 FDA 컨설팅 기관과 상담을 통해 생산시설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임 대리는 “미국시장 진출 접근성을 높이고 유통망의 효율적인 구축을 위해 미국 생산기업과 협력 또는 생산시설 투자를 통한 진출도 고려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