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고 김용균씨 어머니 만나 "죽음 헛되지 않도록 법안 개정"
이해찬, 고 김용균씨 어머니 만나 "죽음 헛되지 않도록 법안 개정"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2.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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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씨 어머니 "작업현장 처참… 정부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 군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4일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 군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4일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김용균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법안을 개정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26일 정부와도 다시 협의해서 가능한 한 빨리 법 개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나라 기업이라면 어느 기업보다 낫겠지'하고 보냈는데 실제는 아니었다. 작업현장을 보고 너무 놀랐고 처참했다"면서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정부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정부가 책임지고 앞장서길 부탁한다"며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아들들이 또 죽는다"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씨는 민주당 방문에 앞서 이정미 정의당·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이정미 대표는 "2년 전 우리가 법안을 내놓고 통과시키지 못해 용균이를 보냈다"면서 "이번 12월만큼은 반드시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정부 법안이 방대해 오늘 내일 처리는 무리"라면서 "한국당이 반대를 하고 있어 입법이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런 문제를 일일이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정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과 관련해 생명의 고귀함을 알고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정치권이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법 전체를 개정하느냐, 부분 개정하느냐를 놓고 국회 안에서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면서도 "이 문제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우리 사회 안전성을 높이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