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합동감식 실시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합동감식 실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2.24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화지점·원인 등 조사…불법 개조 여부도 수사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이 24일 실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일명 '천호동 텍사스촌'이라 불리는 성매매업소 집결지의 초입에 있다.

화재 건물 역시 성매매 업소로 사용됐던 건물로, 1층은 방 3개를 포함해 대기실이 있고 2층은 6개의 방이 있으며 여성 종사자들이 합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건물들은 대개 30~40년 이상 된 건물들로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내년 초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께 이곳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16분 뒤인 11시 20분께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2층에 머물던 6명 중 박모(50)씨가 사고 직후 숨졌고,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최모(46)씨도 당일 오후 숨졌다.

박모(27)씨는 현장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왔으며 김모(27)씨와 또다른 김모(43)씨가 중상, 김모(20)씨는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인 김씨(27)는 산소 공급 문제로 관련 시설이 갖춰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당일 오후 1차 합동감식을 진행해 불이 1층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판단한 바 있다.

화재 당시 불이 1층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유일한 계단으로 화염이 뿜어져 올라왔고, 별다른 비상 탈출 통로는 없었던 데다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있어서 빠른 대피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40명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2차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층에 있었던 연탄난로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 등을 살펴보면서, 건물주나 업소 관계자들이 건축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