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목표액 달성 '빨간불'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목표액 달성 '빨간불'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2.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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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2% 수준에 미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있지만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이 예년과 같지 않아 목표액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모금액은 약 15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2%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38.4도(21일 모금액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31일까지 4105억원을 목표액으로 하고 있다. 이는 작년 모금액 4051억원과 비교했을때 1.3% 높게 잡은 것이다.

이같이 올해 기부민심이 싸늘해진 데에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친구의 딸인 여중생을 살인한 이영학은 ‘딸의 희소병 치료를 도와달라’며 모은 10억원대 후원금 대부분을 차량 튜닝 등 개인의 유흥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이영학 사건등의 영향으로 기부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캠페인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 세워진 이후 목표치인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단 2번뿐이다.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