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故김사복씨,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영화 '택시운전사' 故김사복씨,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2.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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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가 위르겐 힌츠페터와 함께(붉은 원) 찍힌 사진. (사진=연합뉴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가 위르겐 힌츠페터와 함께(붉은 원) 찍힌 사진. (사진=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故) 김사복씨의 유해가 광주 북구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광주시는 지난 19일 김사복씨의 유해를 5·18 구묘역 안장하는 문제를 심의해 5·18 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난 18일 5·18기념재단의 구묘역 안장 심의를 요청했고, 이에 5월단체와 시민단체 등과 함께 '5·18 구묘역 안장 TF팀' 회의를 개최했었다.

현재 김사복씨의 유해가 경기도 양주시 한 성당묘지에 안장된 가운데, 유해를 화장한 뒤 구묘적 힌츠페터 기념정원으로 이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념재단에서 심의를 요청해 왔고, TF팀 심의를 통해 5·18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이장 시기는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른 눈의 목격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던 1980년 5월19일 전남 광주에 잠입해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힌트펜터는 당시 외국인 전용 택시를 운전했던 김사복씨의 도움으로 두차례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와 신군부의 만행을 현장에서 취재했다.

힌츠페터는 지난 2003년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받으며 "용감한 택시기사 김사복씨에게 감사하다"며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사복씨는 간암에 걸려 5·18이 일어난 지 4년6개월 만인 1984년 12월19일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힌츠펜터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2016년 5월16일 고인의 뜻에 따라 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구묘역 힌츠페터 기념정원에 안장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