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오늘 국장급협의…강제징용 판결 등 논의
韓日, 오늘 국장급협의…강제징용 판결 등 논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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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첫 외교당국 회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외교당국이 국장급 협의를 24일 처음 개최한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당국자간 대면 협의인만큼 논의 내용과 일본 측 대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한일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국 당국자가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 10월 30일 대법원 판결로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협의는 대법 판결 이후 한국을 향해 감정적 발언을 쏟아내던 일본 측이 최근 '한국 정부의 대응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밝힘에 따라 양국 갈등이 다소 진정되는 흐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 측에선 배상 판결에 따른 정부의 대응방안 마련 상황을 일본 측에 설명하고, 과거사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되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가기 위해 일본 측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측에서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1965년 청구권 협정에 위배된다"며 "일본 기업에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의에서는 또 우리 해군이 지난 20일 동해상을 비행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레이더를 비춘데 대해 일본 측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당시 우리 군은 "조난한 북한 어선을 구하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본 측은 "공격용 레이더를 몇분간 수차례 겨냥했다"며 한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나스기 국장은 김 국장과 협의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일 북핵 6자 수석대표간 협의를 실시한다.

이 본부장과 협의에서는 최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이후 비핵화 추진 동향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