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가꿔 산불예방과 문화재를 보호하자
숲 가꿔 산불예방과 문화재를 보호하자
  • 염창용
  • 승인 2008.12.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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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부족한 이상기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일기가 지속되면서 자칫 잘못하면 산중에 커다란 재앙으로 번져 위대한 문화유산이 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산불로 천년고찰인 낙산사를 잃은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다.

더불어 산불은 단시간에 수십 년 동안 축척된 나무와 낙엽을 한순간에 재로 만들어 앙상하고 보기 싫은 산으로 만드는 산림피해 뿐만 아니라 이때 형성되는 높은 온도가 토양에서 서식하는 생물에게 큰 영양을 주는 등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를 가져온다.

다시 나무가 자라는 시간은 몇 십 년이 걸리고 회복하는데 복구기간도 길어 최소한 50년 이상 100여년까지 소요된다.

산악 지형은 대부분 경사가 심해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즉각적인 지상접근이 곤란하고 고온 난기류와 진행방향의 급변 등으로 근접 진화가 어려워 큰 피해를 내게 된다.

또 경사와 기복이 많은 산지는 연소 진행속도가 평지의 8배에 달한다.

따라서 산불의 연소를 막고 산림지역의 중요시설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내화성이 강한 방화림을 조성해야 한다.

산불은 수관(樹冠)을 따라 산꼭대기로 연소가 진행되므로 능선을 중심으로 좌우 아래쪽에 방화선을 구축하면 불씨의 비산 및 연소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 확산과 방화(防火)환경을 위해 목재문화재와 사찰 주변 20m 내외로 풀과 잡목을 제거해 산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한편, 동백나무, 산다화, 차나무, 은행나무 등 잎이 두껍고 불에 잘 타지 않는 내화수종을 식재하여 방화림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목의 하단부에 가지가 많아 수관으로 옮겨 붙거나 대형화 될 수 있는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여 이격공간을 조성하고 낙엽 및 하층 목을 제거하는 등 산불확산 속도를 느리게 하는 방법을 동시에 조성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형 산불 등 재난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임시방편책 대책을 지양하고 사찰 등 문화재 주변 산림에 대해 적정한 숲 가꾸기와 내화수림 조성으로 위대한 문화유산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