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치질 수술, 1월이 연중 최다
겨울철 치질 수술, 1월이 연중 최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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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의자 피하고, 변기서 오래 앉아있는 행위 NO"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겨울철 치질 수술 건수가 한 해 수술 건수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23일 발표한 '2017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1~2월, 12월) 치핵(치질) 수술 건수는 5만7000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19만9000건)의 29%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1월이 2만809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이 시기에 수술 건수가 늘었다는 건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한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는 등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치질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 평소보다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도 치질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항문 쪽 혈관 조직이 확장돼 탈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배변 시간은 5분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변비에 걸리게 되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치질이라고 표현하는 증상은 대부분 치핵이다. 치질은 치핵과 치루, 치열 등 항문 주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치핵은 항문 안쪽에 위치한 혈관 덩어리로 배변 시 항문이 늘어날 때와 변이 지나갈 때 완충 역할을 하는 일종의 쿠션조직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 이유로 혈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가 지속하면 치핵이 항문 안 또는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이 상태를 치핵이라고 말한다.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면서 중압감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튀어나온 조직이 배변 시 손상돼 혈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치핵은 잦은 술자리와 화장실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습관 등으로 생기기 쉽다"면서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선택의 폭은 줄어들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