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사임에도 한미동맹·대북정책에 영향 적을 듯
매티스 사임에도 한미동맹·대북정책에 영향 적을 듯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2.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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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주한미군 방위비 늘어도 철수는 없을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이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사임한 데 대해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로 사임했기 때문에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압박할 가능성은 있지만 주한미군 철수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 유예와 같은 양보를 할 수는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람”이라며 “매티스 장관 사임 이후에도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은 종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려 한 것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었다“며 ”국방장관이 대북정책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연구원은 “과거에도 미국에서 국방장관이 교체된 적은 많았지만 한미동맹은 유지됐다”며 “매티스 장관의 사임이 한미동맹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3인방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게 됐다.

이에 오는 2020년 차기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맞춤형’ 내각 물갈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