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의보 1달 만에 환자 4배 증가…증상 있으면 병원부터
독감주의보 1달 만에 환자 4배 증가…증상 있으면 병원부터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2.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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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지속되면 합병증 의심해야…면역력 떨어지면 자주 발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독감주의보가 내려진 지 1달 만에 환자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겨울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던 당시 독감 의심환자는 0.13%였는데 1달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해 1000명당 48명이 증세를 보이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초기에 투약해야 효과가 높다.

간혹 심한 감기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200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감기는 잠복기 없이 증상이 나타나지만 독감은 통상 1~3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과 재채기, 두통이나 근육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증상이 사라지면 인후통 등을 앓으면서 2주 이상 기침을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해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이내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증 발생을 막으려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몸속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건강한 성인은 합병증이 잘 생기지 않지만 노인이나 어린이처럼 면역력이 약하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독감 합병증은 인플루엔자성 폐렴, 2차적 세균감염에 의한 세균성 페렴 등이 있다.

또 독감 증상과 함께 호흡곤란이 오거나 피가 섞인 가래 또는 누런색의 가래가 나오는 추가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 임신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아야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합병증은 암이나 류머티즘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또는 만성 심폐질환, 당뇨 환자 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며 “만 2세 미만의 소아도 위험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예방주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그해 독감 유행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매년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