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학생 1명 퇴원…일반병실 2명 내주 퇴원할 듯
‘강릉 펜션사고’ 학생 1명 퇴원…일반병실 2명 내주 퇴원할 듯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2.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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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1명 대화 가능‧1명 반응 명확…원주 2명은 치료 중
강릉 펜션 사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중 처음으로 퇴원하게 된 학생이 21일 오후 강릉 아산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펜션 사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중 처음으로 퇴원하게 된 학생이 21일 오후 강릉 아산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펜션 사고로 이송돼 치료받던 학생 중 1명이 21일 오후 퇴원했다. 사고로 다친 학생들 중 처음으로 퇴원한 환자다.

강릉 아산병원에 따르면 치료를 받던 학생 1명이 아버지와 함께 퇴원 절차를 밟고 이날 오후 4시15분께 병원을 나섰다.

당초 오후 4시께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실에 남은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예정보다 15분가량 늦어졌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병원 건물을 나선 이 학생은 아버지의 승용차에 오르기 전 멀찍이 서 있던 병원 관계자 등을 향해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병원 관계자는 “걱정해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병원 측은 퇴원한 학생은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합병증 증세가 나타날 경우 바로 연락이 닿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퇴원한 학생 외 나머지 4명의 학생들도 차도를 보이고 있다.

강희동 강릉아 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브리핑에서 “일반병실에 입원한 학생 2명이 빠른 속도로 호전을 보인다”며 “고압산소치료를 1~2회 받은 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다음 주에 퇴원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2명의 학생 중 1명은 의식이 호전돼 대화가 가능하고 팔과 다리도 잘 움직인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 일반병동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1명도 접촉에 대한 반응이 이전보다 명확해져 곧 깨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원한 학생들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뉴스 등 외부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센터장은 “일반병실에서 치료 받는 학생들은 TV와 스마트폰을 차단해 다른 친구들의 상황을 모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병실 내 분위기는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센터장은 “학생들이 퇴원하는 친구에게 밝게 웃으며 ‘너 먼저 가고 내가 다른 친구들 다음 주에 올려보내 주면 서울에서 만나라’고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있는 학생 2명은 72시간에 걸친 저체온 치료가 지나 빠르면 이날 자정께 신경학적 평가가 나올 전망이다.

세브란스기독병원 측은 이들이 지난 18일 이송된 이후 약 2시간30분 동안 고압산소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로는 저체온 치료 등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 펜션사고 수습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진 학생 2명은 처음 이송했을 때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저체온 치료를 하고 있는데 내부에서 치료 방법을 달리할지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