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 국방장관 사퇴… 시리아철군에 반발
매티스 美 국방장관 사퇴… 시리아철군에 반발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2.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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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엇박에 “견해 더 잘 맞는 장관 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새 국방장관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매티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에 대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은 철군을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내의 국방수장이 군 통수권자를 정면으로 비판한 만큼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재임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다른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 북한 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을 제시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매티스 장관이 민주당 측과 가까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못마땅해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재임 기간 새로운 전투 장비 구매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그는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 의무를 분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그의 봉사에 매우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이른바 '어른들의 축' 3인방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게 됐다.

이에 오는 2020년 차기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맞춤형' 내각 물갈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중간선거 직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을 잇달아 경질한 바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