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은 20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이 KT에 특혜채용 됐다는 의혹과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용비리는 어느 정권이 됐든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그것도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을 파헤칠)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원내대표 딸의 권력형 특혜채용 의혹을 국정조사로 밝혀야 한다"며 "단순히 국회의원의 도덕성을 논하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변인은 "김 전 원내대표 스스로 증인으로 나서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며 "그것이 불가하다면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의 분노가 곧 당신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그는 원내대표를 하면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문제 등에 대해 매우 날 선 반응을 보이면서 국정조사에 포함하는 것을 저지했다"며 "이쯤 되면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딸 문제도 포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김 전 원내대표도 당당하다면 앞장서서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자신의 딸 문제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겨례신문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 김씨가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당시 KT 스포츠단 사무국장의 말을 인용해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 언론은 김씨가 2012년 하반기 KT 본사 공채 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1월 정규직으로 임용되는 과정에서도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고 했다. 김씨가 2013년 1월말 신입사원 연수 교육을 받다가 스스로 퇴사해 쉬다가 같은해 4월 KT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는 내용이다.
한겨레는 올해 2월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이슈가 되자 김씨가 퇴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물타기 의도가 있다"며 "근거없는 의혹제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