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차량 인명 구조 나선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감사패·상금 받아
화재 차량 인명 구조 나선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감사패·상금 받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2.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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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지 않도록 계속 말 건네는 등 차분히 대처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사진 왼쪽)이 택배기사 유동운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사진 왼쪽)이 택배기사 유동운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지난달 논에 추락해 불타고 있던 차량에서 인명을 구조해 화제가 된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본사로부터 감사패와 상금을 전달 받았다.

CJ대한통운은 서울 중구 서소문동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배송 업무 중 기지를 발휘해 인명을 구조한 택배기사 유동윤 씨에게 감사패와 상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패와 상금은 박근태 사장이 직접 수여했다. 행사에는 손관수 대표이사, 신동휘 부사장, 정태영 부사장 등 20여명의 주요 경영진이 함께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유 씨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3년 간 택배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는 지난달 8일 석남리 석남교차로 인근을 지나던 중 논으로 추락해 불타고 있는 차량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뒤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차량이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기지를 발휘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 그는 차량 폭발에 대비해 운전자를 차량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긴 뒤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근무복을 덮어줬다. 이후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건네는 등 차분하게 대처했다.

유 씨는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이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또 “서로 돕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태 사장은 “대한민국의 한 국민인 저도 이번 선행 소식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며 “자랑스러운 유동운 택배기사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