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5년11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전국 아파트값, 5년11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2.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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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모두 내림폭 커져 전주比 0.07%↓
규제·금리 인상·매물 누적 등 하방 요인 겹겹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이번 주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시장 하락세가 일제히 커지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5년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매물 누적 등 가격 하방 요인이 겹겹이 쌓인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하락률 -0.05%보다 하락 폭이 커진 것이며, 2013년1월 넷째 주 주간 변동률 -0.07%를 기록한 후 약 5년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하락 폭이 확대됐고, 지방 하락세 역시 심화됐다.

지난주 -0.02%를 기록했던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이번 주 -0.04%를 나타냈고, 지방 하락 폭은 -0.07%에서 -0.09%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주 -0.05%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이번 주 -0.08%까지 커지며, 2013년8월 셋째 주 -0.10%를 기록한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강북과 강남 모두에서 심화됐다. 강남 11개구 평균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주 -0.07%에서 이번 주 -0.11%로 바뀌었고, 강북 14개구 평균 하락 폭은 -0.04%에서 -0.05%로 확대됐다.

서울 강북 지역 중 마포구와 용산구, 동대문구 등에서는 가격 급등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누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노원구에서는 상계동의 오래된 아파트를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종로구와 중구, 은평구 등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지며 매매가 보합을 나타냈다.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재건축 및 대규모 단지 위주로 매물 누적과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양천구 영등포구는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강서구와 금천구는 최근 투자수요가 많았던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
이번 주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이번 주 서울 모든 구에서 아파트 매매가 보합 내지 하락을 기록했다"며 "서울 전체적으로 지난달 둘째 주부터 6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별로는 △대전(0.20%) △광주(0.08%) △전남(0.04%) △대구(0.02%) 등은 상승했고, △울산(-0.34%) △경북(-0.24%) △강원(-0.20%) △충북(-0.19%) △경남(-0.19%) △제주(-0.14%) △충남(-0.1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돼 하락률 -0.09%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서울 모두 하락세가 심화됐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