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사라진 하루…전국 곳곳서 시민 불편
택시 사라진 하루…전국 곳곳서 시민 불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20 14: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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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대란은 없어…지자체 비상대책 가동
일부 직장인·외국인 관광객 등은 '발 동동'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이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며 파업을 한 20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택시승강장이 텅 비어 있다.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이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며 파업을 한 20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택시승강장이 텅 비어 있다.

전국 곳곳의 택시 운행이 멈췄다.

시민들은 '출근길 대란'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출근길에 나섰고, 관광지에서는 여행객들에 신속히 상황을 설명하고 대중교통 이용 등을 안내했다.

'택시 4개단체' 소속 택시 노동자들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개최했다.

또 전국의 택시들은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하며 일제히 운행을 멈췄다.

이로 인해 전국 택시승강장과 시내 도로에서는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택시를 타려고 줄을 서는 사람도,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행히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출근시간대 지하철 증편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른 출근길에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택시 탓에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는 택시를 기다리다가 출근이 늦어 발을 동동 구르며 인근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보려 스마트폰을 한참 동안 만지작거렸지만, 택시가 잡히지 않자 초조한 한숨을 내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택시를 잡던 한모(26)씨는 "매일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데 평소 많이 다니던 택시가 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면서 "카카오 택시 호출도 시도했으나 결국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이 진행된 20일 제주국제공항 택시승차대에 택시 파업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이 진행된 20일 제주국제공항 택시승차대에 택시 파업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는 불편이 컸다. 평소 택시들이 줄지어 서는 제주국제공항 택시 승차대도 이날엔 텅 빈 모습이었다.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던 관광객들은 택시 파업 안내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버스 노선이나, 렌터카 하우스를 부랴부랴 검색했다.

제주도 공무원 등은 승객들에게 택시 운행중단 소식을 알리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상세히 안내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날 파업에 대비해 주요 노선 버스운행을 늘리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자가용 이용자 함께 타기 운동과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