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70%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부채 보유 차주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2012년 말 34.2%에서 올해 2분기 말 38.8%로 상승했다.
특히 2012년 말 이후 DSR이 4.6%포인트 상승했는데 고신용·고소득 차주 기여도가 5.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고소득·고신용자 위주로 DSR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취약차주로 한정해보면 이들의 DSR은 2분기 말 67.6%였다. 전체 차주 평균(38.8%)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높다.
취약차주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기 채무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취약차주의 신용대출 비중은 43.0%로 비취약차주(23.5%)보다 19.5%포인트,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65.5%로 역시 비취약차주(41.5%포인트)보다 24.0%포인트 각각 높았다.
DSR이 100%를 넘는 차주는 전체 차주 기준으로 8.4%에 달했다. DSR 100% 초과 가구를 뜯어보면 고신용(52.9%), 고소득(37.3%) 차주 비중이 높았다.
DSR 100% 초과 가구 중 취약차주 비중은 18.4%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2015년 16.5%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한은의 금융안정 보고서에는 9·13대책으로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최대 7조원 줄어들 수 있고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예금 금리의 4배 수준을 유지하며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담겼다. 그 밖에 가계, 기업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해 금융불균형 해소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