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올 들어 네 번째 인상…국내 영향은
美연준 기준금리 올 들어 네 번째 인상…국내 영향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2.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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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내년 금리 인상 경로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금감원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다소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과 내년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진단하고 대비책을 모색했다.  

연준이 올해 들어 3월과 6월, 9월에 이어 네 번째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던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년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대해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의 기준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오늘 지켜봐야 할 것”이고 “미국의 점도표 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미국 주가는 빠졌다”고 말다.

이어 “시장 평가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경로는 생각보다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내년 8번의 FOMC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주요 안건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과 및 영향 점검 등을 논의했다.

금감원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다시 0.75%포인트로 확대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 등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중장기 외화자금을 미리 조달하는 등 보수적인 외화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최근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정책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미·중 통상 갈등, 브렉시트 합의 지연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특히 시장금리 수준을 상회하는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과 시장 변동성 확대와 연말연시를 틈탄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에 엄정히 대처할 것임을 강조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