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명당 햄 섭취량 5년새 50% 증가
국민 1명당 햄 섭취량 5년새 50% 증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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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2018 햄·소시지류 가공식품시장 현황’ 분석
2016년 1명당 햄 1646.2g 섭취…200g 캔햄 8.2개 분량
초등학생 때 햄·소시지 섭취 많아…식생활 개선교육 필요
서울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캔햄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캔햄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밥맛이 없거나 밑반찬이 부족할 때 짭짤하면서 고소한 캔햄을 노릇노릇 구워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캔햄이 어느 샌가 우리 식단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5년간 캔햄을 비롯한 1인당 연간 햄 섭취량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햄·소시지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1인당 연간 햄 섭취량 변화를 살펴보면 2012년 1116.9g에서 2013년 1562.2g, 2014년 1726.5g, 2015년 1941.8g까지 증가하다가 2016년 1646.2g으로 다소 줄었다.

그럼에도 2012년과 2016년 햄 섭취량을 비교해보면 47.3% 증가했다. 국민 한 명이 일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캔햄 200g 기준으로 2012년에는 5.6개를 먹은 반면에 2016년에는 2.6개가 늘어난 8.2개를 섭취했다는 얘기다.   

소시지를 포함한 2016년 국민 1인당 햄·소시지류 전체 소비량은 2391g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9% 증가했고, 2012년과 2016년을 비교했을 때 40.8%가 늘었다.

성별 섭취량은 2016년 기준 남성(평균 2755.8g)이 여성(2018.5g)보다 36.5% 더 많았다. 연령별 소비량에서 여성은 19~29세에 연간 3445.7g을 섭취해 가장 많았고 남성의 경우 초등학생기인 6~11세에 가장 많은 연간 4880.1g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g 캔햄 기준 19~29세 여성은 17.2개, 6~11세 남성은 24.4개를 먹은 것이다.  

또한 남녀 모두 초등학생 때 햄과 소시지 섭취량이 평균보다 남성은 77%, 여성은 69% 많은 만큼 성장기 학생을 대상으로 편식 극복을 위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햄·소시지류 생산액은 지난해 기준 1조6425억원으로, 전체 식육가공품 생산액(5조4225억원)의 30.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대비 29.7%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식육가공품 증가율(26.9%)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햄류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식재료 사용의 고급화 등의 이유로 생산액 증가율이 33.7%로 높았다.

햄과 소시지는 특성에 따라 판매시기와 판매채널에 차이를 보였다. 캔햄은 명절 선물세트로 자리를 잡아 설·추석이 있는 1·3분기에 매출액이 급등했다가 2·4분기에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일반햄과 소시지류는 야외활동이 활발한 3분기에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했다.

판매채널도 상품별 특성이 반영돼 캔햄은 대형할인점에서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56%를 차지했고 소시지류는 상대적으로 편의점 매출 비중이 27%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관계자는 “핫바 형태의 낱개형 소시지나 미니소시지 판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햄·소시지류 생산과 수출입 현황, 유통·판매 현황, 소비특성 등의 정보는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게재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햄·소시지류 시장)’을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