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집값 억제 시그널 확실…관건은 교통
[3기 신도시] 집값 억제 시그널 확실…관건은 교통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2.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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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공급확대 통한 장기적 주거안정 기대"
실제 '서울 수요 분산' 효과 있어야 목적 달성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계획.(자료=국토부)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계획.(자료=국토부)

정부가 전체 30만호 규모의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 중 2차로 41개 지역 15만5000호 공급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거안정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주택시장에 공급을 통한 집값 안정 신호를 확실히 줬다는 평가다. 다만, 각종 광역교통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실제 서울 수요층을 경기·인천권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서울 집값 안정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9일 국토교통부와 수도권 지자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지금 당장 집값 안정 효과를 따지기보다는 장기적으로 30만호에 달하는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 수요층에 "집이 부족하지 않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장성대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부동산학 교수는 "이번 대책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은 아닌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집값 안정에는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방식 자체가 규제가 아닌 공급을 통한 해결이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은 9·13대책 이후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도시급 대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입지가 공개되며, 내 집 마련 대기수요자의 불안감도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2차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자료=국토부)
2차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자료=국토부)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안정 차원에서 서울 주택 수요층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면밀한 후속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과 각종 일자리 창출 및 육아 지원 방안을 함께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가진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에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 중 과천의 경우 기존에도 사실상 강남권으로 분류될 만큼 수요층이 두터운 지역인 반면, 나머지 지역들은 결국 교통망이 제때 확충될 수 있느냐가 (서울 수요 흡수를 위한)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수요가 분산되기보다는 서울이 더 커지는 효과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은 "신도시들이 거의 서울과 연결화 돼 있는 곳이라, 서울 과밀화 분산 효과라기보다는 서울이 더 외곽으로 광역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