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 사고 3명 상태 호전…"스스로 걷고 물 마신다"
강릉펜션 사고 3명 상태 호전…"스스로 걷고 물 마신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2.19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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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5명 중 3명 의식회복…2명은 조금씩 호전
원주기독병원 2명은 고압산소치료…"회복 판단 어려워"
18일 강릉에서 발생한 펜션 가스중독사고와 관련해 학생들을 치료 중인 강릉아산병원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19일 오후 병원 강당에서 환자 상태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강릉에서 발생한 펜션 가스중독사고와 관련해 학생들을 치료 중인 강릉아산병원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19일 오후 병원 강당에서 환자 상태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펜션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7명 중 3명의 학생이 상태가 호전됐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19일 브리핑을 열고 강릉 A펜션에서 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강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5명 가운데 3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특히 의식을 회복한 학생 가운데 한명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여서 이날 오후부터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또 다른 한 명은 오전 고압산소치료 후 한 학생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고, 나머지 한 명은 추가로 약간의 명령에 반응하고 조금 발성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병원 측은 의식을 회복한 학생들에 대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등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내과적 합병증을 집중하여 치료할 예정이다.

이 병원에 입원한 학생 2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조금 의식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점차 호전되고 있는데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깨어날 때까지 고압산소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이들 중 한명은 기관 삽관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센터장은 병원 도착 당시 학생들의 상태에 대해 "혼수 직전 정도였다"면서 "강한 통증 주면 약간 움찔하는 정도였고, 거의 동일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간 회복속도가 차이 나는 이유로는 "늦게 잠든 학생 등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학생 2명을 치료 중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브리핑을 열고 학생들의 상태를 알렸다.

현재 이 병원에 입원한 학생 2명은 부모의 동의를 얻고 고압산소치료에 들어갔다. 이는 치료실 압력을 일반 대기보다 2기압 이상 높여 신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늘리는 것이다.

차용성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뇌와 심장, 콩팥, 폐, 근육 등 다양한 장기 손상을 보여 약물과 수액 치료로 안정화하고 있다"면서 "신경학적 평가는 치료가 끝나고 진정제나 근이완제를 끊은 뒤 판단할 수 있어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저체온 치료를 위해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치료나 회복이 어떤 단계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 강원 강릉시 저동 A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졌다. 나머지 7명은 입에 거품을 물거나 구토하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였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