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폭 승진 인사…정의선 체제 뿌리 내린다
현대차그룹 대폭 승진 인사…정의선 체제 뿌리 내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2.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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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 총 347명 규모 단행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2011년 이래 최대
미래성장 확보 위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실적 악화에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차 183명과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2016년 348명보다 10% 가량 줄어든 310명 규모였지만 올해 다시 신규 임원 수를 늘렸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리더십 변화 폭의 제고와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어닝쇼크’로 인사 규모가 줄 것이라 예상했고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직 통보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올해 승진 규모를 늘림으로써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세우고 실적 위주 인사 기조를 유지하며 미래산업에 무게를 뒀다. 현대차는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퇴직 통보가 있었냐는 질문에 “퇴직자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 등이다.

주요 임원 승진자는 △현대차 전주공장장 문정훈 전무 △현대·기아차 전자담당 박동일 전무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유영종 전무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장재훈 전무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전상태 전무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배형근 전무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성기형 전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박종성 전무가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리 업무에서 벗어나 연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현대·기아차 연구위원에는 △유제명 차량성능개발2센터 책임연구원 △이정수 환경기술센터 책임연구원 △정영호 파워트레인성능개발센터 책임연구원이 명단에 올랐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장 문정훈 전무 △현대·기아차 전자담당 박동일 전무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유영종 전무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장재훈 전무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전상태 전무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배형근 전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장 문정훈 전무 △현대·기아차 전자담당 박동일 전무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유영종 전무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장재훈 전무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전상태 전무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배형근 전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으로 여겨지는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 증가했다. 반면 상무 이상 승진자는 102명에서 97명으로 줄면서 전년 대비 5명 감소했다.

특히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도 115명에서 2019년도 141명으로 22.6%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로 지난 2011년 44.0%를 기록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부문과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를 확대했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과 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이다 지난해 137명보다 많은 수치다.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과 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상회했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도 대폭 확대하면서 글로벌 판매와 브랜드 경쟁력을 확충한다. 이 부문 승진자는 총 89명으로 지난해 58명 대비 53.4%p가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전년(18.7%) 대비 6.9%p 올랐다.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도 이어갔다.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을 맡은 류수진 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시장 변화 대응력과 자율 경영 시스템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인사다”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