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절반 “내년 경기 더 악화될 것”
1000대 기업 절반 “내년 경기 더 악화될 것”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2.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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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상장사 절반 매출 감소…60%는 영업이익도 줄어
내년 경영 전략 “외형 불리고 내실 다진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주요 기업의 절반이 내년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제조업종은 10개 중 6개 기업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1.1%는 내년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3%였고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의 응답은 ‘다소 악화’가 49.4%, ‘크게 악화’는 10.4%로 집계돼 10개사 가운데 6개사가 내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 세웠던 목표 대비 매출 실적에 대해서는 단 11.9% 만이 ‘초과 달성’을, 3배가 넘는 34.7%는 ‘부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목표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높았고 운수업(36.4%)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36.4%)이 뒤를 이었다. 

실제 한경연에 따르면 금년 1~3분기 상장사 578개의 절반에 달하는 46.4%개사 매출이 줄고 약 60%는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 됐다. 

올해 경영상 겪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이라는 응답이 절반이상(53.4%)을 차지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5%)’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4.2%)’ 등으로 꼽혔다. 

기업들은 내년도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기존사업 및 신사업 투자 확대(28.4%)’와 ‘재무안정성 관리(25.6%)’를 1, 2순위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투자 확대(14.3%) 보다는 재무안정성 관리(42.9%)에 더 역점을 뒀고, 제조업은 투자 확대(31.0%)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내년도 정부의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중점 추진 정책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30.2%)’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으며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26.1%)’ 와 ‘환율 및 금리 안정화(21.6%)’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은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 안정화’를 1순위로 응답 했는데, 이는 최근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 경직성을 초래하는 정책들로 인해 기업들의 높아진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전략’을 내놓는 등 제조업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루빨리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줘야 한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