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한국 장비업계 침체로 이어진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한국 장비업계 침체로 이어진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2.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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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내년 8% 성장서 7.8% 감소로 수정
韓 34.7%나 줄어…전체시장 감소폭보다도 커
(사진=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
(사진=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

내년 상반기 반도체 시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은 후방 산업인 반도체 장비 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반도체 기업 장비 지출액(Fab Equipment Spending)은 557억8000만달러, 한화 62조9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605억2000만달러보다 7.8% 줄어든 규모로 SEMI는 지난 9월 8% 가량 성장하며 4년 연속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조정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의 하락폭이 여느 국가들보다 크다. 

우리나라는 2018년 184억9700만달러에서 2019년 120억8700만달러로 1년 새 약 64억달러, 34.7%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EMI가 예측한 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 감속 금액 47억4000만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으로 우리나라가 내년 매출액 하락을 주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사 대상 지역 중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폭을 기록하는 곳도 우리나라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30.5%에서 21.6%로 크게 감소한다.

SEMI는 “SK하이닉스는 2019년 D램 확장을 늦출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는 평택 P1·P2 생산라인과 화성의 S3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조정해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 장비 지출액 감소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이어 SEMI는 “최근 3년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주로 메모리 부문에 의해 주도됐고 삼성전자의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는 전체 산업을 끌어올렸다”며 “메모리 가격 폭락과 무역 긴장감에 대응해 기업들의 전략이 급격한 자금 지출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3대 업체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내년 105억달러의 장비 지출액을 기록하며 올해 82억달러보다 28%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공정 시설을 향상시키는데 투자를 집중하되 낸드 부분은 올해보다 줄고 웨이퍼에 대한 추가 투자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과 중동지역이 5.6% 감소하며 우리나라의 뒤를 이었다. 또 동남아시아도 4.6%, 중국이 2.0%, 일본이 1.0% 줄어든다. 반면 대만과 미국은 각각 24.2%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