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비자 70% "내년 집값, 보합 또는 하락"
주택 소비자 70% "내년 집값, 보합 또는 하락"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12.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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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제한·금리상승·경기악화 등 영향
내년 최대 변수는 '정부규제·금리 변화'
매매가격 상승·하락 이유 응답률.(자료=부동산114)
매매가격 상승·하락 이유 응답률.(자료=부동산114)

내년 상반기 집값 전망 설문조사에서 주택 소비자 10명 중 7명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예상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악화된 국내외 경기 마저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이유다. 내년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변화가 꼽혔다.

19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기업 부동산114가 지난달 19일부터 4주간 전국 성인 남녀 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61%가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31.78%가 하락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집값이 오른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27.61%에 그쳤다.

매매가격 하락세를 예상한 응답자의 39.39%는 '대출 규제 및 금리상승'을 원인으로 꼽았고, 27.27%는 '국내외 경기 회복 불투명'을 지목했다.

이같은 응답에 대해 부동산114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고,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유동성 자금에 의한 투기수요도 위축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집값이 오른다는 의견의 응답자 중 48.84%는 '서울과 신도시의 국지적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과 서울 인근 신도시 중심의 과열양상을 주목한 결과다.

내년도 주요 변수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42%가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를 꼽았고,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22.15%'과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지속 여부(17.66%)', '3기 신도시 신규 지정 등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12.20%)' 순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DSR은 (대출자의) 주택담보대출에 마이너스 통장, 자동차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포함해 대출 가능 규모를 산정하므로, 과거보다 대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며 주택 구매심리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3.1%p(신뢰수준 95%)다. 표본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34.7% △경기 31.6% △인천 4.5%, △지방 29.2%이며, 연령대는 △20대 7.7% △30대 38.5% △40대 31.9% △50대 이상 21.8%다. 

부동산114가 이번 조사에 앞서 실시한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조사'에서도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할 것이라는 응답은 40.39%로 내년 상반기 전망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