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중랑 발전에 함께 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중랑 발전에 함께 하겠다”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8.12.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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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 지역 곳곳에서 주민 의견 청취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3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중랑구를 방문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중랑구)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3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중랑구를 방문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중랑구)

서울 중랑구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1박2일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요 현안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19일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중랑은 낮은 재정자립도, 열악한 주거환경, 교육‧문화‧복지 인프라 부족 등 서울의 지원이 가장 절실한 자치구 중 하나다.

방문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류경기 구청장과 박 시장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구 육아종합지원센터였다. 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의 출발선은 똑같아야 하는데 강남과 강북의 보육 인프라가 다르다”며 “지역이 잘살고 못살고에 따라 아이의 보육환경이 차이가 나는 일을 줄여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강남‧북 격차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교육도 중요하다. 확실하게 평등하려면 합리적 차별이 이뤄져야 한다”며 “강북에 예산이 더 가야 평등한 만큼 선별적으로 중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도시재생 희망지로 선정된 중화동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주민들은 희망지 선정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주민거점공간 조성 지원 등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화동에 위치한 태릉시장에서는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 거리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역 경제가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는 주민 요청에 박 시장은 “서울에서 대표적인 거리가게 특화거리가 조성되도록 디자인이나, 교통, 도로 등 문제점 분석 후 지역주민도 함께 좋아하는 특화거리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면목선 경전철과 면목행정복합타운에 대해 주민들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강북 지원 사업의 일환이 면목선”이라며 “면목선이 잘 추진된다면 지역의 교통복지 증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목선의 조기 착공과 면목선과 동북선이 합선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구의 건의에 대해서는 “내년 1월쯤 발표하게 되는 도시철도 5개년 기본계획에 이런 부분은 따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구민 500여 명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에서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2만명에 달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더 많은 장애인 복지시설이 필요하다는 주민의 호소에 “장애인 인구가 많은 자치구가 있다. 중랑구와 강서구가 그렇다”며 “기계적 평등으로 1자치구 1장애인복지관을 설립하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불평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랑구에 어떻게 장애인 시설을 확충해야 하는지 예산을 얼마나 더 배치해야 하는지 꼭 답변 드리겠다”며 “앞으로 시설 건립과 예산 배분에서 실질적 균형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주민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센터 설립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방과 후 아이들이 놀면서 예술수업을 할 수 있는 핀란드 헬싱키의 ‘아난딸로’가 인상 깊었다며, 중랑에도 이를 설립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둘째 날인 14일은 용마산 무장애 숲길을 시작으로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보고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만해 한용운, 아동문학가 방정환, 화가 이중섭 등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여 명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 곳으로, 구는 기존 망우묘지공원에 인문학적 역사성을 더해 서울의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와 주민들은 망우리묘지의 통합 관리를 위해 관리주체 이관, 주차장 시설 확대, 망우공원 연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주차장을 넓히거나 묘역을 호화롭게 정비하는 것은 그 분들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망우역사공원 조성 철학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고유의 자연 환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운영계획을 잘 세워 협조를 요청하면 필요한 예산 등을 지원해 이곳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랑캠핑숲을 방문해 생태도서관 조성과 관련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현재 도시재생 추진을 준비 중인 망우본동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중랑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 정말 많음을 느꼈다”며 “중랑 발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앞으로 함께 하겠다”며 이번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류경기 구청장은 “1박2일 동안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하며 많은 성과와 의미를 끌어낸 것 같다”며 “시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조를 통해 구의 핵심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