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재준 고양시장, 나는 못난 시장
[기자수첩] 이재준 고양시장, 나는 못난 시장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8.12.18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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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민이 원하는 존재가치에 부응하는 시장이 되겠다.”

경기도 고양시 105만 시민의 수장이 지난 17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폭탄발언 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은 “그 기상(氣像)이 칭찬할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느 시장이 자기가 못난 시장이라고 표현하겠는가. 누가 자신이 외롭다고 표현하겠는가.

이재준 시장은 작금, 자신의 행정적 결단과 관련해 자신의 집무실에서 “많은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꼈다”는 속내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자신의 행정적 결단은 공의와 정의가 수반돼 있다고도 표현했고, 그런 일련의 결정들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서 고양시 재산을 지키고, 나아가 시민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이러한 폭탄선언의 기저에는 그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고양시정을 함께 이끌어가면서 직·간접적으로 느꼈던 것에 연유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시장의 폭탄발언을 한 장소가 고양시의회 2018년도 마지막 본회의 개회날이었던 17일이기에 그 의미를 더하게 한다. 수많은 자치단체장이나, 기관들의 수장들 그 누가 “나는 못났다”고 공개적으로 말 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외투지역으로 분류돼 이미 수백억원에 팔린 호텔부지의 계약을 해지해 가면서까지 자신의 행정 철학을 펼칠 자신만만한 자치단체장이 어디 있을까.

바로 이러한 이 시장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결단을 사학자들은 훗날 높이 평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렇게도 자신을 표현했다 “외롭습니다. 의원들이 보기에 시장직이 그렇게 화려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가 느끼는 고민들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장이 못났습니다, 시장이 좀 잘났으면 이런 것들을 스무스하게 넘어 갈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맡겨진 시간도 일시적이고 시장이란 직책도 일시적이다. 이런 것들(잘못됐다고 생각하는)이 관습화되고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지 못하는 판단이 무디어진 상태가 지속된다면 공권력이나, 공공을 위한다는 우리의 의회나 시장 등 이런 사람들의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되어 구속되는 과거의 오류가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공직자들은 특별하게 조심할 것과 시장을 몰래 속이고 행하던 관행들이 있다면 오늘부로 자제하라”고 공개적으로 충고했다.

이 시장의 2018년 마지막 의회 본회의장 폭탄발언은 이 시장 본연의 시장 행정 철학이 일부 잘못 될 수 있는 공직자들로부터 궤도 이탈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충심을 읽는 공직자들로 대거 기용되는 2019년을 기약할 수 있게 한다.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