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40년 전인 1978년 12월18일 중국 공산당이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11기 3중전회를 열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주창한 사회주의 현대화를 결의했다. 이날부터 중국의 개혁과 개방이 본격화됐고 40년이 흐른 오늘, 중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일인 이날 중국 전역에서 발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렸다. 자축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시장개방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40년 전 사회주의 폐쇄경제에서 개혁과 개방으로의 전환이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그 성과는 눈부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중국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온 것이 사실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인구는 13억9000만명으로, 40년 전보다 4억3000만명이 늘었고 7억7039만명에 달하던 빈곤인구수는 3046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7억4000만명이 절대빈곤에서 탈출한 것이다. 2017년 유엔이 공개한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 인구가 75억5000만으로 추산되니,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10%가 40년 전 중국의 결정에 따라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게 된 것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0년 전 1500억달러에서 80배인 12조달러로 치솟으며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를 뛰어넘었다. 지금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지난 40년간 식량 생산은 2배, 공업 증가치(공업 부가가치)는 175배, 서비스업 증가치는 474배 각각 증가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은 229배, 요식업 매출액은 792배 늘어난 것이다. 개혁개방과 함께 의료·위생 수준도 빠르게 향상되면서 1981년 67.8세였던 평균 기대수명도 2017년 76.7세로 9년 가까이 늘어났다.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물론이고 아시아 여러 나라와 크고 작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경제발전을 등에 업은 시진핑이 군사력 측면에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향후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의 갈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주변국을 평등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역사적 경향이 있다. 중화(中華)사상에는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며 주변국들은 모두 오랑캐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는 표현이 이런 중화사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40년 동안 경제적 발전만을 보고 달려온 중국이 이제 경제력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달려가는 새로운 40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