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백화점 1호 'AK플라자 구로점' 25년 만에 폐점
애경그룹 백화점 1호 'AK플라자 구로점' 25년 만에 폐점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8.12.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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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부진 원인 내년 8월 철수
(사진=AK플라자)
(사진=AK플라자)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1호인 AK플라자 구로점이 개점 25년 만에 문을 닫는다.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철수하고 경쟁력 있는 점포에 힘을 쏟겠다는 판단에서다. 

17일 AK플라자에 따르면 "구로점의 영업을 내년 8월 31일을 끝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애경그룹에게는 상징적인 곳이다. 1993년 애경그룹의 모태였던 애경유지공업 공장 터 자리에 AK플라자 1호 점으로 자리잡은 후 24년 동안 영업을 해왔다. 

이런 구로점이 철수된 데는 애경그룹의 침체된 백화점 사업 때문이다.

AK플라자 관계자도 유통업계가 장기적인 저성장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구로점의 지속적인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더이상 점포 운영이 어려워서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분당점과 원주점을 운영하는 AK S&D, 구로 본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는 애경유지공업은 수년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개점 당시에는 서울 서남권의 유일한 백화점이었지만, 목동과 영등포에 경쟁업체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실적이 악화돼 왔다.

또 백화점 건물도 지난 2009년 부동산투자회사 유엠씨펨코리테일에 넘기면서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K플라자는 구로점의 영업종료를 통해 전체적인 손익구조와 효율 개선을 통해 나머지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미래성장 기반인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지역특화형) 쇼핑몰인 AK& 홍대와 AK& 기흥에 역량을 집중하고 내년에 AK& 세종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jj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