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강릉 펜션서 고교생 3명 사망·7명 의식불명 '참변'
(종합) 강릉 펜션서 고교생 3명 사망·7명 의식불명 '참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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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강원도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이 사망하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2분께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 주인은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신고했다.

이들은 편안한 차림의 수면 복장으로 구토와 함께 입에 거품을 물고 거실과 방 여러 곳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현장을 지켜본 주민은 "들것에 실려 나온 학생 상당수가 의식이 없었고, 입 주변에 거품 등을 물고 있었다"면서 "얼굴이 창백하거나 눈이 돌아간 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중 3명은 사망한 상태였다.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2명은 위중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상자들을 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강릉고려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위증한 2명은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원주 기독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고 있다.

사건 현장은 소방당국이 출동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 일반적인 정상 수치는 20ppm 수준이다.

이에 경찰은 이들이 가스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릉소방서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을 통해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닌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뒤 보호자 동의를 받고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여행을 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인지, 학교 차원에서 진행된 현장체험학습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4시께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