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단체숙박한 고3 10명 중 3명 사망…"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강릉서 단체숙박한 고3 10명 중 3명 사망…"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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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입구를 통제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입구를 통제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능이 끝난 뒤 펜션에서 단체투숙 하던 서울 대성고등학생 10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 중 3명은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14분께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 업주는 투숙하던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구토와 함께 입에 거품을 물고 거실과 방 여러 곳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부상자들을 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강릉고려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나 고압산소치료 시설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이미 이들 중 3명은 이미 숨지고, 6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끝낸 뒤 부모님들의 동의를 받아 강릉으로 여행을 온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된 것으로 알려져,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제기됐다. 별도의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보일러 배관분리 여부를 비롯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배기연통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자살이나 타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