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합창단 '칸타타' 부산공연 폐막
크리스마스 합창단 '칸타타' 부산공연 폐막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8.1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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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뮤지컬·합창단 공연 3막 연출·연기력·분위기 장내 압도
‘크리스마스 칸타타’ 부산공연 포스타
(사진=그라시아스 합창단)

전 세계 100만 관객의 마음을 열광시킨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5회 공연에 총 1만22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해년마다 12월이면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기다리는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으로 올해는 2회 공연이 늘었다. 지난 2000년 창설된 합창단은 매년 크리스마스와 가까워지는 이 시점 전 세계를 순회하며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합창단은 ‘진정한 행복과 사랑은 받을 때 보다 줄 때 더 큰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매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총 3막으로 이뤄진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예수 탄생 설화를 무대로 올린 극과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구성한 뮤지컬을 비롯, 이들의 단체명처럼 합창단의 저력을 선보이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등 풍성한 레퍼토리들을 품고 있다.

객석의 환호와 함께 시작된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예수의 탄생 설화를 배경으로 한 극을 통해 관객들을 맞이했다.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발걸음과 당시 로마군의 폭정이 그려지며 마리아와 요셉의 고행이 뒤따른 무대는 전문 연기자 못지않은 단원들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큰 몰입감을 선사했다.

탄생한 아기 예수와 동방박사의 축복이 뒤따른 무대로 마무리 지어진 1막은 지휘자 크리스 아발랸의 의도인 “무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관객이 직접 목격하게 하고 싶다”는 변처럼 뛰어난 현장성을 강조한 공연이었다. 이윽고 오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2막의 뮤지컬 무대가 이어졌다.

노동자들의 활기찬 노래로 시작한 무대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며 장내를 휘감았다. 따스한 모습의 거리와 웃음 가득한 배우들의 모습이 가득 담긴 오프닝으로 무대는 시작한다.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임에도 마감에 쫒기는 한 출판사에 조명이 비춰진다. 마감을 독촉하는 악덕 사장으로 인해 가족을 등지게 한 가장의 모습과 그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겪으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꾸미는 이야기는 합창단이 추구하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잘 나타냈다.

뮤지컬은 극 중 배경으로 깔리는 흥겨운 넘버 ‘Be on Time’은 물론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Jingle M=Bell’ 등 익숙한 캐럴이 선보여져 객석과 하나된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는 합창단의 ‘헨델의 오라토리오’ 합창으로 채워졌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국제합창제를 비롯해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수차례 실력을 입증한 합창단은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권위 합창제인 독일의 ‘마르크트 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헨델의 메시아를 비롯해 최혜미 수석소프라노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솔로 합창으로 공연은 마무리되며 내년 공연을 기약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 관계자는 “매년 약 20개국에서 200회 이상의 자선공연을 통해 남미의 방황하는 청소년들, 아프리카의 상처받은 청소년들, 범죄의 유혹에 빠져 어둡게 지내던 아이티 청소년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했다”며 “이번 공연 수익금도 전액 청소년을 미래의 리더로 선도하는 일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