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CO₂ 유발원 '시멘트'…전체 배출량의 8%
숨은 CO₂ 유발원 '시멘트'…전체 배출량의 8%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2.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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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멘트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BC방송 웹사이트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시멘트는 현대 건축물에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콘크리트 재료다. 이는 독보적 건축재료로 주목받으면서 1950년 이후 생산량이 30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석회석과 점토를 분쇄한 뒤 가열해 만든 암록색 덩어리인 '클링커'에 석고를 더해 분말로 만드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많은 CO2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시멘트를 생산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22억t 중 절반 이상이 클링커 생산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 양이 연간 22억t에 달해 세계 전체 CO2 배출량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다. 전체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항공 산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이에 시멘트 업계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려면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16% 이상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당초 시멘트 업계는 새로 공장을 지어 연료 효율을 개선하고 화석연료 대신 재활용 물질을 태워 지난 수십년간 CO2 배출량을 18%나 줄여왔다.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연료효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파리협정의 요구를 맞출 수 없어 CO2 배출 주범인 클링커를 이용하는 제조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이미 클링커 단계를 거치지 않는 방식의 '녹색 시멘트'가 개발돼 있으나, 건축현장에서 실제로 이용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업계를 압박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차세대 저탄소 시멘트가 건축현장에서 제때에 쓰일 수 없다는 것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채텀하우스) 에너지·환경·자원부 펠릭스 프레스턴 차장은 BBC와의 회견에서 "건축업계가 대체 재료를 더 널리 사용하는 단계에 접근한 것으로 믿고있다"면서 "정부와 업계도 신속히 CO2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