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김용균 노동자 대책위…청와대 앞서 긴급 요구안 발표
태안화력 김용균 노동자 대책위…청와대 앞서 긴급 요구안 발표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1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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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민대책위,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 "서부발전이 김용균 죽였다"
공공운수노조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와 함께 17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균 청년 비정규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기본입장을 내고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했다.(사진=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와 함께 17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균 청년 비정규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기본입장을 내고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와 함께 17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김용균 청년 비정규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기본입장을 내고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배상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안인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등 다섯 개의 요구를 발표했다.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가한 각계 대표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 한국서부발전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해온 충격적인 모습에서 한국 사회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옅볼 수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17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유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전국공공운수노조)
17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유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인원, 어둡고 컴컴한 곳에서 헤드랜턴도 없이 일해야 하는 현실, 원청·하청·재하청으로 이루어진 고용구조, 산업재해 통계 은폐 등 연일 쏟아지는 발전소 운영 실태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김용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돌아가신 것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사고였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위험의 외주화가 남긴 참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뒤늦게 한국서부발전이 2인 1조로 점검업무를 하라고 지시했지만 인원충원이 없는 조치여서 오히려 노동자들이 점거할 범위가 2배로 늘어났다"며 "당장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라"고 일갈했다.

노동계, 종교계, 인권단체, 시민사회단체, 노동안전보건단체 등 92개 단체로 구성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세상, 노동자보다 설비가 더 중요한 세상인 한국사회를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결의를 모으고 유가족 긴급요구안과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촛불문화제, 분향소 설치 등 추모행동을 이어가고, 22일과 29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범국민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태안/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